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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부딪혀 죽다 / 길상호 본문
희망에 부딪혀 죽다
길상호
월요일 식당 바닥을 청소하며
불빛이 희망이라고 했던 사람의 말
믿지 않기로 했다 어젯밤
형광등에 몰려들던 날벌레들이
오늘 탁자에, 바닥에 누워 있지 않은가
제 날개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속이 까맣게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불빛으로 뛰어들던 왜소한 몸들,
신문에는 복권의 벼락을 기다리던
사내의 자살 기사가 실렸다 어쩌면
저 벌레들도 짜릿한 감전을 꿈꾸며
짧은 삶 걸었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얇은 날개를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은 얼마나 큰 수렁이었던가
쓰레받기에 그들의 잔재 담고 있자니
아직 꿈틀대는 숨소리가 들린다
저 단말마의 의식이 나를 이끌어
마음에 다시 불지르면 어쩌나
타고 없는 날개 흔적을 지우려고 나는
빗자루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가짜시인의 단상
희망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 자주 그 앞에서 절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짧은 두 음절의 단어에 이토록 상반되는 결과가 함께 존재한다.
시인은, '너는 어떻게 살래?' 라며 나에게 채근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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