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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마음의 눈 본문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강박을 놓자, 세상이 참으로 고요해졌다.
민방위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수확을 서두르는 들판이 있었다.
반쯤 떨어진 단풍의 가로수가 있었다.
한껏 멋을 낸 가을 아가씨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도 있었다.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조금 열려진 차창으로 흘러 들었다.
어제까지는 없던 것들이 오늘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닐텐데...
역시 세상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글을 놓으려니
마음이 불안하다.
어쩌란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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