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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엔딩노트 한 장의 노트 위에 나를 흩어 놓는다 또박거리며 쓰인 한 문장의 나 마침표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한 줄씩의 내가 옮겨지고 마침내 나는 없는 사람 더듬이를 세워 사라진 나를 찾아 교신을 시도해 보지만 그것은 이미 기억 밖의 일, 지상에는 A4 한 장을 채우지 못하는 생의 이..
뿌리에 대하여 세상이 소란할수록 더 단단히 움켜쥐는 법을 배웠다 뿌리 하나 마른 땅속에 미늘처럼 박혀 흔들리는 세상 지긋이 잡아주고 있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나무 곁에서 나는 뿌리 없는 나무로 서서 흔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에는 새조차도 날아와 앉지 ..
어둠을 읽다 어둠을 읽어 본 적이 있는가 하루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행적을 대신 적은 검은 글씨로 가득 찬 비망록 까맣게 완성된 밤의 페이지 속으로 분침이 시침을 데리고 주저 없이 걸어 들어가고 내 그림자도 함께 사라진다 혼자가 되었다 두툼한 어둠을 들춰 풀의 말 새의 말을 ..
틀린 문장 적막은 나에게 틀린 문장을 주었다 상형도 표의도 아닌 미완의 문자들이 한참을 생각처럼 고이다가 눈에서 턱 밑으로 써 내려가는 짧은 문장 눈물을 소리 내어 읽어 본 사람은 안다 스타카토의 낯선 문법으로 변주된 단조풍 문장은 처음부터 주어도 술어도 없는 틀린 문장이란..
가을 청암사 속세를 벗고 여기까지 오면 골짝마다 바알간 단풍 냄새가 난다 불령동천佛靈洞天에 가을이 씻겨 물빛은 밝은 단풍 빛 가을 산사山寺는 환하게 저물어 간다 텃밭서 돌아오는 앳된 여승女僧들 두 볼에 볼그레한 단풍 그림자를 꽃술처럼 묻혀 들어서는 초저녁 길마다 판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