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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_계간 『시와 징후』 2023년 겨울호 본문
안부
오래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 이 골목을 지나다가 문득 어떤 기억과 마주칩니다
울고 있었지요 얼른 슬픔을 밀치고 손을 내밀었지만 당신은 끝내 다 슬프고 난 후에야 낭자한 눈물을 짚고 혼자 일어섰지요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당신이 마음을 절며 막 돌아서던 골목 어귀 쪽으로 뒤늦게 일어난 슬픔이 엉거주춤 따라가던 모습을요
나는 슬픔의 반대쪽으로 걸었습니다
만약 당신도 슬픔보다 더 오래 슬펐더라면 슬픔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테지요
지금쯤 당신과 슬픔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어느 선술집에서 서로에게 길을 물으며 긴 어둠을 또 함께 지새우고 있을까요 간혹 슬픔을 마주치는 날엔 당신을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당신, 잘 있습니까
나는 잘 있습니다
계간 『시와 징후』 202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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