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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빚_월간 모던포엠 2023년 9월호 본문

나의 편린들/버린 詩(발표)

말빚_월간 모던포엠 2023년 9월호

가짜시인! 2023. 8. 12. 11:41

말빚

 

 

그 말을 여태 돌려주지 못했다

 

자존심 정도만 덜어놓고

슬쩍 내밀어 볼 걸 그랬다

 

그렇게 우린

갚아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사이가 되었지만

 

취한 밤 불 켜진 은행 앞을 지나다가

문득 생각난 사람

 

갚아야 할 말이 잔액처럼 남아

아직도 해지 되지 않는 우리 사이

 

그 말을 여태 갚지 못했다

 

 

<모던포엠 2023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