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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외발 본문
외발
학 같다
주저거리며 한 발을 들고 선 사람들
한소끔 왁자한 잡념들 가라앉으면
학은, 아니 학 같은 저 사람은
어느 곳으로 한 생각을 디뎌 놓을까
허방 허방 허방 허방
걸어온 길마다 찍혀 있는 헛디딘 발자국들이
팽팽하게 허리춤을 잡아당겨서
길은 허공 한 뼘 밀어내지 못하고
새순 같은 고민만 부풀리고 있다
잡초들의 한 생을 다 살아 보고서야
비로소 한 가지를 세상에 디디는
나무 한 그루의 길에는
뿌리가 걸어온 생각들 무성하다
언제나 한 발로 생각을 가누는 자세는
흔들릴지라도 넘어지는 일이 없다
멈춰 있는 모든 것들은 외발이다
저 학, 저 사자, 저 나무, 턱을 괸 저 사람
가만히 외발로 세상의 균형을 잡아 보다가
간신히 한 생각을 디디고 나면
다시 한 발을 슬그머니 들어 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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