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석민재
- 가짜시인
- 유승영
- 북토크
- 권상진 시집
- 권상진
- 권상진 시인
- 리스트컷증후군
- 언니네 책다방
- 눈물 이후
- 밑장
- 이필
- 레미앙상블
- 권수진
- 햄릿증후군
- 접는다는 것
- 수북책방
- 노을쪽에서온사람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눈물이후
- 서형국
- 경주문학상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시골시인K
- 최미경 시인
- 웹진 시인광장
- 걷는사람
- 권상진시인
- 들은 이야기
- 도서출판득수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탈출기 본문
탈출기
악수는 시간의 물살에서 서로를 건지는 유일한 방법
치매 병동 입원실 침대 맡에서
처음 뵙겠습니다 손 내미시는 아버지
죽음의 미행을 직감한 듯 떨리는 손을
아들이라고 합니다 초면의 조력자가 덥석 잡는다
첫인사는 나이를 다시 세는 리셋 버튼 같아서
우리는 오늘부터 1일
죽음을 상쇄하기 위해 매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갓 난 일흔아홉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버지
질량을 잃어버린 행성처럼 멀어져가는 기억을
날마다 새로운 표정으로 듣고 있는 가족들
낯익은 이들의 방문이 잦을수록, 삶은 자꾸 멀어지고
더는 낯선 이를 만날 수 없는 날, 죽음은 번짐처럼 온다
문을 사이에 두고
증표처럼 인사를 나눠 가질 때
또 만나요 헤어짐은 언제나 여지를 남기지만
다시 올게요 나는 영원한 이별을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