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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고양이가 사라진 담벼락 본문
고양이가 사라진 담벼락
어둑 시간 담벼락에서 그와의 조우
순간 모든 배경이 사라졌다
하얀 세상에 두 개의 정지
허공에 멈춘 오른쪽 다리와 곧추세운 등
그의 눈빛에 곡선이란 없다
미동도 없는 두 귀는 분명 내 숨소리의 떨림을 찾고 있음이다
날 선 발톱이 밀려 나올 땐 검을 뽑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에 잠시 날리던 뻣뻣한 털이 잽싸게 제자리로 돌아갔다
완벽한 정지였다
그의 동공 속에 내가 갇혔다
제기랄, 이럴 줄 알았다면 어깨를 펴고 걸었어야 했다
굽어진 등이며 목뼈, 얼어붙은 표정이라니
심장이 가슴속에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저 눈 속의 공포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짧은 순간, 그는 나를 읽어낸 것일까
공중을 딛고 있던 오른발을 천천히 내리면서 나를 향해
-야옹
그가 어둑 골목 속으로 천천히 사라진다
박동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고양이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