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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방문객 / 정현종

가짜시인! 2016. 3. 24. 09:55

 

방문객

 

     

               정 현 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마음을 준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든 것을 다 줄 자세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때 비로소 상대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 올 때, 그 사람이 고민했을 우주 만큼의 생각들과 망설임을 안다면

   필경 환대를 해야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아니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것이다.

   사랑으로 오는 것이든, 우정으로 오는 것이든, 그저 정으로 오는 것이든 더러 환대가 되지

   못 할 때가 있다. 가끔 일방적으로 슬플 때가 있다. 

 

   - 가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