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노을쪽에서온사람
- 수북책방
- 최미경 시인
- 권수진
- 웹진 시인광장
- 도서출판득수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권상진 시집
- 가짜시인
- 밑장
- 서형국
- 언니네 책다방
- 유승영
- 들은 이야기
- 경주문학상
- 권상진
- 접는다는 것
- 석민재
- 햄릿증후군
- 북토크
- 권상진 시인
- 레미앙상블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시골시인K
- 눈물이후
- 이필
- 눈물 이후
- 권상진시인
- 리스트컷증후군
- 걷는사람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버스에서 자는 어머니 / 고형렬 본문
버스에서 자는 어머니
고 형 렬
흰 양말에 남자 고무신을 신었다
통치마 아래 반들거리는 정강이
항포돛색 보자기로 네 귀를 묶고
풀다라를 안고 졸고 있었다
엷은 구름에 바다는 훤한 새벽
불켜고 버스는 북쪽으로 간다
자식들의 늦은 등교 찻간에서
나는 동해안 어머니를 자주 보게 된다
옆구리에 혹마냥 불거진
흔들리는 어머니의 젖가슴을 보고
나는 해송 달아나는 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관광 여름 한철을 따라서
어머니는 주문진으로 나가시는가 보다
언덕바지나 동구에 삑 설 때마다
찰싹찰싹 어린 파도 소리 들린다
저러고 눈만 감은 어머니를
나는 바람결에 알고 있다,
어머니는 해변가 여자가 아닌가
그러나 지금 조으는 6척 어머니
짚또아리 드신 장사 같은 어머니는
아무 표정도 없이 자고 계신다
더 위로 위로 오늘은 가시나 보다
♥가짜시인의 단상
자주 엄마가 보고 싶다.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 / 박일만 (0) | 2014.06.11 |
---|---|
소금 속에 눕히며 / 문동만 (0) | 2014.05.21 |
다시 남자를 위하여 / 문정희 (0) | 2014.02.15 |
버선 한 척, 문지방에 닿다 / 백점례 (0) | 2014.01.19 |
오래된 시장 골목 / 박명숙 (0) | 2013.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