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엄마의 지팡이 / 이규자 본문

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엄마의 지팡이 / 이규자

가짜시인! 2013. 1. 17. 10:06

엄마의 지팡이

               

                 이규자

 

 

두 발이 세 발로 퇴행이 된 엄마

똑 똑 똑

지팡이 짚고 현관을 나서는 소리

 

엄마의 아픈 퇴행 모습 바라보면서도

새 삶 진화를 꿈꾸느라

눈 감고 모른척한 나를 향하여

엄마는 도리어 이 딸이 넘어질까

한 손으로 벽을 잡고

손 흔들어 주신다

 

오늘도 그 어머니

지팡이 짚고 올라간다

똑 똑 똑

엄마의 두 발이 세 발로 퇴행하는 소리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슬렁, 거기 / 나호열  (0) 2013.01.18
라면 먹는 저녁 / 이상국  (0) 2013.01.17
사선의 빛 / 허연  (0) 2013.01.16
바람 조문 / 이서화  (0) 2013.01.15
구두 한 켤레 / 김기택  (0)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