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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 / 문태준 본문
먼 곳
문태준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
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가짜시인의 단상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어쩌면 이런 표현을 해낼수 있을까.
자주 문태준 시인의 머리 속에는, 가슴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궁금하다.
문장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떼어놓고 보면 너무나도 평이하지만 이것이 결합했을 때 증폭시키는 의미와 충격은 설명이 불가하다.
현대시에서 수련과 가공을 통해 기술적으로 표현된 시행이나, 흔히들 기발한 상상력이라 명명하는 저만치 앞서 가버린 표현들과는 그 중량감이나 감동의 파장이 확연히 다름을 절감한다.
언어를 비틀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가슴에 꽂히게 만드는, 시인은 스트라이크 죤에 직구를 던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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