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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진화 / 신철규 본문
늑대의 진화
신철규
노란 보름달을 보고 있으면
손을 가지런히 모으게 된다
두 손을 땅에 대고 컹컹
짖고 싶다
삶은 계란 노른자를 먹을 때처럼
목이 뻑뻑하고
꼬리뼈가 조금 자라는 느낌이 든다
퇴근길, 덜컹거리는 만원버스 안
엉덩이를 맞대고 있던 그 여자
가릴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던
서로의 꼬리뼈가 닿을 때마다
발톱이 신발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경사진 언덕을 오를 때마다
손을 땅에 대고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바닥으로 쏠리는 얼굴을 들기 위해
엉덩이를 쭉 빼고
집에 와 손을 씻으며
오늘도 손을 더럽히지 않았구나, 안도하며
얼굴을 점점 덮어오는 털을 쓰다듬는다
♥가짜시인의 단상
큰 울림은 없지만 짧게 한 방 치는 맛이 있다. 짧은 형식을 가진 시라는 장르에서 수다는 금물이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는 없으므로 말을 간추려 내고 써야할 단어를 선별해 내는게 시인의 능력이다. 두루뭉실 울림을 주는 시도 좋지만 이 시처럼 단편 영화 한편을 깔끔하게 보고 일어서는 느낌도 괜찮다.
이시에서 비유된 늑대도 동물의 한 종이라면 저 늑대는 '진화' 라기 보다는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인 것 같다. 뭘 인간이 되려고 그래... 인간 세상도 만만찮게 음흉하고 치사하고... 뭐 그래... 충고 하건데 사람은 되지마!
늑대든 인간이든 가장 '-다울' 때 그것이 진화의 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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