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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의 힘 / 김상미 본문
연륜의 힘
김상미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손가락으로 만져본다
따뜻하다
고뇌가 사랑보다 몸에 더 많은
흔적을 남기는 걸까?
아님 사랑이 고뇌보다 몸에 더 많은
흔적을 남기는 걸까?
꿈꾸듯 거울 속의 나를 본다
저 몸속에서 얼마나 많은 약속들이 꿈들이
힘겹게 뜨겁게 운명의 호미를 들고 고랑을 팠을까
그리고 그 고랑에서 나는 또 얼마나 자주
주저앉고 도망치고 또 일어서려 애썼을까
그 불꽃들이 모여 주름이 되었다는 게
이제는 아프지 않다
나무늘보가 천천히 마음씨 좋은 미소로
나무에 매달리듯
어느 날 문득 깨닫는 늙어감의 미학!
얼마나 멋진 발견인가?
빨리 정신을 차리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든
상관없이
자연스레
내면을 조용히 재편성하는 연륜의 힘!
♥가짜시인의 단상
아직 주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제 나도 어느날 갑자기 놀라지 않기 위해 나를 관찰해야 할 때인가 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투쟁하고 고민하고 여러번 좌절도 느껴보았다. 사랑도 해보았고 심장에서부터 막을 수 없는 기쁨들이 터져 나오는
순간도 경험해 보았다.
지금까지는 슬픔이 파놓은 고랑을 기쁨이 덮어주고 있어서 나의 고랑은 없는듯 감춰져 왔지만
살아갈수록 타인에게,자신에게 미안하고 후회되고 자꾸 미련 같은 것만 남게 될 때
마음속 고랑이 이내 얼굴에 드러나게 될지도 모른다.
주름이라고해서 모두 흉한 것은 아닐 터.
아름답게 나이를 세고
중후하게 늙어가는 이들이 또한 많지 않은가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
이제 나도 내 얼굴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
.
그런데...'연륜의 힘'이란 제목 말고 다른 것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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