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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을 읽다 / 이루시아 본문
뒷문을 읽다
이루시아
그늘 한채 들이고 우묵하니 깊어진 뒷문의 표정을 읽다가
저만큼 깊어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의 물살을 견뎠을까
쓸리고 깎여서 둥글게 마름질된 마음이 우려낸 빛깔들은
또 얼마나 많은 무늬들을 품었을까 생각했다
바람이 대필해 놓은 문장들 빼곡한 문살의 틈 좀 봐
꼬리쳐진 고양이의 늘어진 허기 때문에
역류한 꿈 받아 안고 힘겨운 고무대야 블그죽죽한 몸살기 때문에
장독대 옆에서 멈춘 세발자전거 페달이 더 이상 돌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벽돌 사이 몸키우는 담쟁이의 길이 너무 가파르다는 생각 때문에 등등......
이런저런 걱정에 잠 못든 흔적 역력해
도면을 펴봐
빛의 통로를 북쪽으로 낼 수는 없을까
젖은 뒷문의 등 말려주고 돌아나가는 빛의 샛길 하나 트면 좋겠어
가능하다면 일년생 감나무 오른팔이 얹힐 만큼 담장도 낮췄으면 해
시야가 넓어지면 모퉁이 길에 피고 지던 들꽃의 이름 기억해낼지도 몰라
그리고 잠시 환하게 웃을지도 몰라
지친 뒷문에게 위로를 부탁해
[2012 미네르바 여름호 신인상 당선작]
♥가짜시인의 단상
쉽게 지나쳐버릴수 있는,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대상을 시인은 보고 있다.
감정이 없는 사물에 감정을 얹고 그 감정과 소통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습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나란 결국 뒷문 같은 존재가 아닐까.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하다.
서로에게 빛을 들일수 있는 샛길을 터주고
마음의 담장을 낮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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