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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세한도 / 정연덕

가짜시인! 2011. 10. 2. 22:19

 

 

세한도.JPG

 

세한도 / 정연덕

 

 

눈보라가 지나간

들 끝에 바닷길

남새밭을 밟고 가다

 

늙고 깡마른

송백을 찍어내어

초가삼간을 짓고

몇 그루는 손대지 못하다

 

허름한 집 하나

흔들리는 하늘 이고

찢기고 부러진 채

허허벌판을 지키다

 

그리움도 미련도

뼈 시린 허망한 꿈이라

바람의 먹이로 내던지다

 

 

 

[시문학 201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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