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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외곽의 힘 / 문성해 본문
외곽의 힘 / 문성해
도시의 외곽으로
화훼단지가 펼쳐져 있다
견고한 비닐하우스 아방궁 속에서
천적도 없이 비대해진 꽃들이 사철 피어 있는 그곳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외곽에서 총이나 대포가 아닌
꽃들이 쳐들어온다는 것, 트럭을 타고
꿀과 향기로 중무장한 그들이
아침마다 톨게이트에 진을 치고 기다린다는 것은,
꽃집마다
비장하게 피어 있는 저 프리지아들
그 빛깔과 향기가 필사적이란 것을
가까이 사는 벌 나비들은 안다
매연 속에서
암수술을 꼿꼿이 세워 꽃잎을 펼치고 있는 것이
치열한 전투가 아닌 쓰레기 더미에
저리도 비참하게 말라비틀어진 꽃들을
어찌 설명해야 하나
매일 수만톤의 꽃들이 도시에서 학살되어도
내일이면 또 수많은 꽃들이 태어나는 외곽,
꽃들은 아직 젊고 혈기왕성하다
도시를 삥 둘러싸고
핵실험실이 아닌
꽃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은
대체로 희망적이다
그들은 매일 핵폭발하듯 꽃을 피운다
경북 문경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귀로 듣는 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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