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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7 (3)
하루하루
마음에 병을 얻어서 나누어줄 게 없다. 얻은 것이 하필 병이라면 병이라도 나누어야 한다. 아프다고 말하면서 아픈 마음을 나누고 아픈 마음을 덜어가는 사람에게 더 아프라고 채근하지는 못해도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 병을 나눈다. 염치도 없이 병을 나누려면 병이 깊어야 한다. 마음이 깊어야 병도 깊다. 병이 깊어야 나눌 수 있는 마음도 깊어지는 법. 한없이 깊어지다 보면 병도 법이 되는가 보다. 그걸 생각하면 아프다. 아픈 사람이 아프면 아프지 않은 사람도 아프다. 그래서 아프다. 이 아픈 현실을 못 이겨서 떠나는 사람도 아프다. 남아 있어도 아프고 떠나 있어도 아픈 사람. 그가 아프다고 전갈을 보내면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어느 쪽에서 그 소식을 듣고 움직여야 할까. 아픈 쪽에서 더 아픈 쪽으로 움직이다 ..
겉흙이 마르면 물을 준다꽃에게 눈물을 가르치는 중이다눈물에 발을 적신 채 꽃은눅어진 슬픔의 말을 배우고소리 없이 우는 법을 배운다 너의 그늘을 사랑한 적이 있다어디서 햇살 한줌 얻어와 어둔 표정 앞에 놓아두고 싶었지만눈가가 겉흙처럼 마를 때까지가만히 기다리기로 한다 슬픔이 더는 은밀해지기 전에너의 비밀을 적셔야 했다눈물에 젖지 않으면어떤 화분도 꽃을 궁리하지 않는다 월간 『모던포엠』 24년 9월호
시골시인 K·J·Q에 대한 보고서 [에세이] 1990년대만 하더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들과 지방에 거주하는 시인들 간에 거리감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큰 시인들은 지방에 다 살았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권위 있는 문학잡지를 펴내는 문학 전문 출판사 편집위원들도 뛰어난 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에서 나오는 문예지나 동인지를 샅샅이 들춰보던 시기였다. 일례로 문학과지성사 사무실 서가에는 지역에서 나오는 기관 문예지들이 꽂혀 있었다. 나는 그게 신기했고 감동했다. 아마도 고(故) 김현 선생의 유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김현 선생의 뒤를 이어 소설가 이인성, 평론가 정과리 선생 같은 분들이 '지역에서 시인 찾기' 같은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 또한 1990년에 등단해 아무런 인맥도 없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