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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공모나라 2024년 작품집 여는 글 본문
여는글
시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시에 얽매이는 사람이 있다.
시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인인 양 행세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모두를 시인이라 부른다.
신춘문예공모나라 아홉 번째 詩작품집을 엮으며 시와 시인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등단여부를 떠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의 난장, 무엇이든 시가 되고 누구든 시인이 되는 이런 세상이 결국에는 우리가 꿈꾸는 궁극의 지향이 아닐까. 시에는 경계가 없고 시인은 임명되지 않는다. 결국 시인이란 등단 여부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끝까지 쓰는 사람이라 생각해 본다.
하지만 시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해석된 삶과 사물의 현시가 모두 아름다울 수는 없다. 신이 창조한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추함이 있고, 같은 종자를 심어도 땅심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맺기도 한다.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지만 모두가 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음을 안다.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 망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시는 영원할 수 있지만 사유하지 않고 자기도취에 빠진다면 그 어떤 시인도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희망과 절망을 함께 느낀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매 순간 도전에 직면하고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아홉 번의 신춘문예공모나라 시작품집이 엮어질 동안 누군가는 잊혀지고 또 어떤 이는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 등단과 미등단을 구분하는데 동의하지 못하지만 문단의 생리상 미등단자가 지면을 할애받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등단자 역시도 발표의 기회가 쉽지 않은 현실 앞에서 신춘문예공모나라 시작품집이 애정을 가지고 시를 즐기는 모든 회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국문단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염원한다.
권상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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