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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이후』 그 후....... 본문
첫 시집이자 졸시집인 『눈물 이후』에 대한 어쩌면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다.
내가 썼지만 스스로 참 고마운 시집이 아닐 수 없다.
이 놈을 세상에 내놓은 후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눈물 이후』가 2018년 7월 생인데
넉 달 만인 11월 말에 2쇄를 찍었고
연말에는 웹진 시인광장 올해의 좋은 시 100선에 시집 수록작은 아니지만 「눈사람」이 뽑혔으며
수록작인 「비스듬히」가 경주문학상을 받았다.
해가 바뀌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에 『눈물 이후』가 선정되었고
국비 지원으로 3쇄 1,000부를 찍어 전국 도서관에 배부되는 행운을 얻었다.
블로그 친구들은 발간 소식을 자신의 일처럼 블로그에 올려주었고
적지 않은 지역 언론에 기사가 나갔다.
인연있는 분들께서 그동안 보내주신 저서(시집, 소설집, 수필집)는 겉봉투를 모았다가 거기 쓰인 주소로 내 시집을 보내드렸다.
지역에서 시를 쓰면서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거나 유독 나를 아껴주신 몇 분들께는 맨먼저 시집을 나눠드렸는데 열에 여덟 분 정도가 축하 메세지를 남겨주었다.
어떤이는 주소를 물으면 굳이 직접 사서 보겠다하셨고, 또 마지 못해 내게 받으신 분들은 꼼꼼하게 읽고 평을 해 주셨다.
일면식도 없지만 글로써 존경했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시인 몇 분께는 주소를 수소문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시집을 보냈는데
고맙게도 읽어보시고 메세지를 남겨주신 분이 반,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확인이 안되는 분이 절반이었다.
손편지를 써서 보내오신 분이 있는가 하면, 만나서 직접 드린 분은 밥을 사주기도 하셨다.
호감가는 문예지 발행인 몇 분들께도 시집을 보냈는데 읽고 문예지나 문자메세지를 주신 분이 있는가 하면 무소식이 거의 대부분 이었다.
그런가하면 지역에서 함께 문학단체 활동을 하는 적지않은 분들이 시집을 왜 주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끝내 주지 않았다.
Volume 동인들에게 감사하다. 동인활동을 하는 문우들은 동인들의 개인시집을 공짜로 받는 일이 절대 없다. 몇 권이라도 공동구매로 십시일반 발간비를 보태는 전통이 있다.
소모임을 하는 가까운 이들은 서로 그래왔듯 출판기념회를 열지도 않았는데 내가 커피를 사면 그들은 봉투를 내민다.
가깝게 모시는 선생님께서는 식사자리와 함께 금일봉을 주시기도 하셨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블로그나 카페에 시집과 시를 올려주고 리뷰까지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소식이 닿는 몇몇 학교 동기들은 시집을 직접 서점에서 한 권씩 구매해주었고, 싸인본을 원하는 친구는 한 권씩 보내주었는데 별도로 구매해서 지인에게 선물하는 이도 있었다.
시의 길로 인도해주신 은사님 묘소에 시집이라도 한 권 놓아둘 걸 그랬다...
그러는 동안 약 8개월이 흘렀고
정작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시가 써지지 않을 뿐더러 읽어지지도 않았다.
나는 나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진이 빠졌다는 말은 좀 과장된 이야기 인 듯 하고
(왜냐면 그 시들이 짧은 기간에 쓰여진 것이 아니므로)
허탈감이랄까... 부끄러움이랄까...
이 모든 일들은 나에게 과분했다. 나는 질소가 가득 들어있는 과자봉지 같았다.
가까운 이들의 축하와 격려는 오히려 손가락질처럼 나의 심장을 겨누는 것 같았다.
좀 더 내버려두기로 한다.
얼마전, 써놓은 약간의 시들을 버렸다.
부끄럽게도 시가 써지지 않았으므로 간혹 오는 청탁에 쟁여둔 덜 익은 시를 보내고 있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기로 한다.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18 문학나눔 선정 도서
권상진 시집 『눈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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