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별국 / 공광규 본문

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별국 / 공광규

가짜시인! 2018. 2. 8. 17:44

별국

 

 

               공 광 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자가 될라카머 / 이종문  (0) 2018.04.10
빨래가 마르는 시간 / 사윤수  (0) 2018.04.07
홀로 / 손석호  (0) 2018.02.01
의자 / 홍철기  (0) 2017.11.29
의자 / 이정록  (0) 201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