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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독자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가짜시인! 2016. 2. 18. 15:59

애써 시를 만들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억지스런 은유를 하고, 건너뛰고, 의도적으로 어려운 단어를 고르거나

행과 행 사이에 숨어있다는 자신만의 논리를 말하기도 한다. 못 알아듣는 시는 외계어나 마찬가지다. 간혹 독

자의 자질을 운운하기도 한다. 

 

시의 세계도 시장 경제의 논리와 다를 바 없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그 이전에 수요자의 입

맛에 딱 맞는 상품(시)을 개발하고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시인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가였다면 아마도 열

에 아홉 반은 망했을 것이다. 구미에 맞지 않는 않는 상품을 아무리 내놓은들 구매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다. 물론 문학적으로 훌륭한 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우리 시단을 좀 과장하자면 조선시대에 스

마트폰을 내다파는 형국이라할까.독자를 우선하지 않는 문학은 문학으로서 의미가 덜하다 하겠다. 현대의 시인

들은 독선적이고 자아도취적이고 너무 앞서가고 있음이다.

 

시라는 장르가 독자들의 손을 놓치고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순간 시인들은 뒤를 돌아

독자들의 손을 다시 잡으러 가야한다. 저급한 독자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능력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내지 않고 냅다 달려온 시인들은 반성해야 한다.

현대시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은 시대와의 불화인것이고 독자와의 소통부족이었던 것이고, 그 잘난

자존감 때문이다.

 

소위 전문가라 일컫는 몇몇 권력의 부류들이 분석하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문학판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고 느

끼고 사랑해주는 문학이 진정 가치있는 문학 아니겠는가? 

시인들은 과감히 뒤를 돌아! 저기 뒤쳐져 있는 독자들의 손을 잡으러 가야한다. 그것은 문학의 후퇴가 아니라 소

통과 사랑을 바탕한 진정한 발전이다.

 

진정 독자들이 원하는 시는 시인들끼리 분석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여 의미를 얻는 그런 시 말고, 밑줄 그어

가며 분석해서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판단해야 하는 그런 시 말고, 읽는 그 순간 감동과 전율이 밀려오는 그

런 시 일게다.

 

유행가 가사를 쓸지언정 시인은 독자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독자들의 손을 잡고 시 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답고 깊은 사유의 세상으로 다시 걸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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