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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린들/생각들

다시

가짜시인! 2016. 1. 12. 08:51

지나간 일들은

'다시' 라는 말에 모두 의미를 잃는다.

그것이 후회로 가득찬 날들이었거나, 기쁨의 시간이었거나.

다시라는 말을 생각해내기 위해 나는

연말을 보내고도 열흘이 넘는 시간들이 더 필요했다.

지난 가을 이후로 감당할 수 없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결국에는 넋 놓고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르자

실체가 없는 걱정과 후회와 고민에서 벗어나,

내 눈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좀 움츠려들긴 했지만 실체로서의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