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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들 “읽어도 이해안되면, 詩 아니다” 본문
원로시인들 “읽어도 이해안되면, 詩 아니다”
신경림 등 원로시인들 쓴소리
▲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강민(윗줄 왼쪽 첫 번째) 시인의 새 시집 ‘외포리의 갈매기’
출간 기념회에서 신경림·민영·황명걸 시인, 신봉승 작가(윗줄 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시 낭송을
듣고 있다. 서서 시를 낭송하는 이는 이경철 동국대 만해연구소 연구교수.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난해한 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시는 시가 아닙니다. 밤중에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거랑 같아요.”
시를 읽지 않는 시대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원로 시인들은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9일 강민(81) 시인의 새 시집 ‘외포리의 갈매기’ 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다.
이날 자리에 모인 신경림, 민영, 황명걸, 구중서, 서정란, 박정희 등 원로 시인들은 새 시집에 대한 얘기에 앞서 독자들과 멀어지고 있는 현 한국 시단의 흐름에 쓴소리를 했다.
신 시인은 “최근 나오는 시들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읽었을 때 이해가 안 되는 시는 시인 스스로가 무엇을 쓰는지 모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시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것과는 구별되는 무엇인가를 계속 요구하는 비평가들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의 시 경향이 지나치게 난해해졌고, 결국 독자와 호흡하지 못한 채 망가져 버렸다”며 “우리도 이들의 경향을 따라 해석이 안 되는 시들을 쓰려 하지만, 각 나라에 맞는 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시인은 “젊은 시인들에게 ‘시는 결국 말로 하는 것이고, 말은 통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애정 어린 조언도 남겼다.
강 시인 또한 “김수영 시인도 1950년대 모더니즘을 추구했지만, 의미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난해한 시를 썼던 ‘후반기’ 동인에 대해선 ‘그건 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며 “읽히는 시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 시인은 “후배(시인)들이 정성이 담긴 시를 썼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시를 쓰면서 10번은 더 고치고, 잡지사에 보낸 후에도 다시 가서 고쳤던 기억이 난다”며 “시 한 편을 쓰더라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서 원로 시인들은 함께한 지 50년이 된 만큼 첫 만남, 동인 활동 등 추억도 자주 꺼내 이야기했다. 이경철 동국대 만해연구소 연구교수는 “6·25전쟁, 4·19혁명, 군사독재 등 현대사를 온몸으로 맞서온 원로 시인들의 경험이 그냥 잊혀서는 안 된다”며 “문단에서 원로들과 현 활동 문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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