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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문학, 게재 거부 논란 또 있었다 본문
[단독]현대문학, 게재 거부 논란 또 있었다
ㆍ대통령 수필집 찬양 글에 ‘정치성’ 비판하려던 평론 주간이 부탁해 결국 빠져
월간 ‘현대문학’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원고를 거절당한 작가는 이제하씨만이 아니다. 소설가 정찬씨는 지난해 12월 ‘현대문학’에서 장편 연재 요청을 받고 올 10월호부터 연재를 하기로 했다. 정씨는 9월 초 1회분 원고를 보냈다. 10여일 후 양숙진 주간이 e메일을 보냈다. “ ‘현대문학’은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잡지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가시화된 작품을 다루지 않았다. 다른 잡지에서는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현대문학’ 연재물로서는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집을 찬양한 이태동 교수의 글이 실린 ‘현대문학’ 9월호를 보고 내 원고를 게재할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소설은 1970~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인물들의 회고담이자 이들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01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평론가 양경언씨는 이 잡지 10월호에 7·8월호에 게재된 시를 대상으로 한 격월평을 쓰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원고 작성이 지연돼 11월호로 미뤄지면서 ‘박 대통령 찬양’으로 문제가 됐던 9월호의 이태동 교수 비평문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시의 정치성’이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11월호 원고를 검토하던 10월 중순 양 주간의 전화를 받았다. “9월호 때문에 속상한 일들이 많아 다시 그 일이 환기되는 게 괴로우니 빼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글은 결국 ‘현대문학’이 문제 삼은 부분이 빠진 채 11월호에 수록됐다. 양씨는 “문제는 대통령 찬양글이 실렸다는 게 아니라 그것을 비판하는 글을 막았다는 것”이라며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잇따라 터지면서 젊은 작가들은 ‘현대문학’ 기고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인 황인찬씨는 “며칠 전 내년 2월호 원고 청탁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젊은 문인들이 모여 성명서를 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젊은 작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건 분노에 앞서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숙진 주간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석중 현대문학 단행본팀장은 “양 주간이 언론과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12월호로 지령 708호를 맞은 월간 ‘현대문학’은 창간사에서 “아무리 빛난 문학적 유산이라 할지라도 본지는 아무 반성 없이 이에 복종함을 조심할 것이며 아무리 눈부신 새로운 문학적 경향이라 할지라도 아무 비판 없이 이에 맹종함을 경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문학’이 드러내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은 ‘반성 없는 복종과 맹종을 경계한다’는 창간사를 무색하게 한다.
월간 ‘현대문학’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원고를 거절당한 작가는 이제하씨만이 아니다. 소설가 정찬씨는 지난해 12월 ‘현대문학’에서 장편 연재 요청을 받고 올 10월호부터 연재를 하기로 했다. 정씨는 9월 초 1회분 원고를 보냈다. 10여일 후 양숙진 주간이 e메일을 보냈다. “ ‘현대문학’은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잡지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가시화된 작품을 다루지 않았다. 다른 잡지에서는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현대문학’ 연재물로서는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집을 찬양한 이태동 교수의 글이 실린 ‘현대문학’ 9월호를 보고 내 원고를 게재할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소설은 1970~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인물들의 회고담이자 이들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01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평론가 양경언씨는 이 잡지 10월호에 7·8월호에 게재된 시를 대상으로 한 격월평을 쓰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원고 작성이 지연돼 11월호로 미뤄지면서 ‘박 대통령 찬양’으로 문제가 됐던 9월호의 이태동 교수 비평문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시의 정치성’이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11월호 원고를 검토하던 10월 중순 양 주간의 전화를 받았다. “9월호 때문에 속상한 일들이 많아 다시 그 일이 환기되는 게 괴로우니 빼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http://img.khan.co.kr/news/2013/12/12/l_2013121201001928500145232.jpg)
작가 이제하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그의 글은 결국 ‘현대문학’이 문제 삼은 부분이 빠진 채 11월호에 수록됐다. 양씨는 “문제는 대통령 찬양글이 실렸다는 게 아니라 그것을 비판하는 글을 막았다는 것”이라며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잇따라 터지면서 젊은 작가들은 ‘현대문학’ 기고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인 황인찬씨는 “며칠 전 내년 2월호 원고 청탁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젊은 문인들이 모여 성명서를 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젊은 작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건 분노에 앞서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숙진 주간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석중 현대문학 단행본팀장은 “양 주간이 언론과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12월호로 지령 708호를 맞은 월간 ‘현대문학’은 창간사에서 “아무리 빛난 문학적 유산이라 할지라도 본지는 아무 반성 없이 이에 복종함을 조심할 것이며 아무리 눈부신 새로운 문학적 경향이라 할지라도 아무 비판 없이 이에 맹종함을 경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문학’이 드러내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은 ‘반성 없는 복종과 맹종을 경계한다’는 창간사를 무색하게 한다.
퍼온 글[출처, 토요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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