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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쓰기 10계명 / 윤금초(대학 교수, 시인)

가짜시인! 2013. 8. 14. 10:17

 

현대 시조 쓰기 10계명


1. 소녀(少女) 취향을 벗어 던져라.

너무 앳되고 여린 감성을 버리고 눈 높이를 높여라. 모든 예술 작품은 ‘지식(知識)의 열매’다. 문학은 작자의 소양, 지식, 인격 등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쏟아 넣는 지식의 산물(産物)이다.

2. 상식을 초월하라.

발상(發想)을 전환하라. 의식의 혁명→패러다임의 변화. 흔히 산문은 있되 시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직설법(直說法)을 삼가하고 은유법(隱喩法)과 상상력(想像力)을 동원하여 ‘詩’를 담아내야 한다. 상식을 초월하는 자만이 소기의 목적을 거두리라.

3. 패기를 살려라.

‘신인’의 무기는 패기다. 덜 다듬어져도 좋으니까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를 살려라. 남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대담하게 대시하라. 기성 시조시인 작품에 과감하게 도전하라. ‘혁명’을 일으킨다는 각오가 없다면 감히 시조에 도전하지 말라.

4. 소재의 참신성. 시조의 소재는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러나 그 소재 가운데 상큼한 소재,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소재, 눈이 번쩍 뜨일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 ‘신인’의 사명이다. 사물을 ‘새롭게 파악하는 안목’을 가진 자만이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 낼 것이다.

5. 스케일이 웅장해야 한다.

한편의 시조를 5~6수 끌고 갈 수 있도록 스케일이 웅장하고 서사구조(敍事構造)를 갖출 수 있는 소재를 천착하라. 우렁찬 목소리가 ‘울림’의 폭도 큰 것이다.

6. 치열한 시정신(詩精神).

시조 작품은 언어의 유희(遊戱)가 아니다. 시혼(詩魂)이 깃들지 않고, 시혼이 살아있는 작품이 아니면 아예 손도 대지 말라.

7. 고정관념을 버려라.

(새 술은 새 부대에) 수평적 사고(水平的 思考)→사물을 거꾸로 보기, 뒤집어 보기, 통찰력·분석력을 가지고 거시적(巨視的) 안목과 미시적(微視的) 안목에서 사물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8. 개성을 살려라.

자기 목소리,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라. 독특한 개성, 톡톡 튀는 ‘문체(文體)’를 가진 자만이 이 세상에 끝까지 살아남은 문인이 될 것이다.

9. 정보(情報)를 가공(加工)하라.

신문·잡지를 열심히 읽고 그때그때 시사문제, 사회적 이슈, 사회적 모순, 비리문제 등을 시조 문맥(文脈) 속에 풀어내라. 기성 시조시인의 작품을 열심히 읽고 상대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를 터득하라.

 

10. 시조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

시조를 위해 미쳐야 한다. 노력 없이 목적 달성을 바란다는 것은 무위도식과 같은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시조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 투자한 만큼 거두리라.

 

 

<
윤금초  대학 교수, 시인>
 
출생:1941년 8월 7일 (만 72세), 전남 해남군 | 뱀띠, 사자자리
데뷔: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안부'
학력: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