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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화 / 정덕재 본문
화
정덕재
욕을 하거나
주먹으로 문을 치다가
발을 들었는데
찰 것이 마땅치 않다
굳건한 철제책상
며칠째 물을 주지 않아
목을 길게 빼고 있는 蘭
2초 남짓 들었던 발은
잠시나마 분노를 분석한다
발이 본 것은 단단하게 서 있는 책상과
가냘프게 연명하는 잎새
화가 발로 향할 때
판단하고 사유하는 발
세상의 씨발이 그렇게 태어났다
♥가짜시인의 단상
미친듯이 화를 내 본 적이 없다.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마구 소리를 질러 보지도, 움켜쥔 주먹으로 문을 쳐 본 적도, 분노한 발로 무언가를 걷어차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침을 두어번 삼키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십 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속으로 '씨발'을 외쳐본 적은......있다.
살다보면 왜 화가 발로 향하는 일이 없겠는가. 나는 판단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고 해서 무고한 책상과 蘭에게 판단과 사유를 강요할 수 없지 않은가.그들도 억울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세상 밖으로 내 생각을 외쳐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르고 삼키다보니 터져 버릴 것 같은 심장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그래도....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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