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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두 번의 초대 본문
첫번째 초대
펜 대회 기념 영문 번역 시집을 받아가라는 전화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평소 보다 이른 5시 40분에 퇴근을 해서 약속 장소로 가서 만난 사람들이란
김종섭 선생님과 사모님, 우재복 선배, 배단영 수필가, 벗님네회 김정효, 강노을, 김경희 ,이원국
그리고 기수를 들었으나 잊어버린 김수자씨, 유백희씨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란 생각과
여기에서 좋은 기분으로 식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룸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번뜩! 떠올랐다
나는 4차원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했다. 식사는 해야했으므로...
예상 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은 식사였다. 물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적재적소에서 활약해 주었지만 말이다
장소를 김선생님 서재로 옮겼다. 다과와 책을 나눠주는 시간(이건 필수 코스)을 거치고
서로의 소개를 마친 뒤 우리는 시낭송을 들었고, 낭송을 하기도 했으며 잡사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11시가 되어서야 그 서재를 나올 수 있었다.
소득이 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우재복 선배와 좀더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배단영, 이인국씨와 좀 더 알게 되었다는 것 정도.
두번째 초대
문학의 밤(?)을 즐기고 있는 시간에 대구에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 대학생들에게 구라를 까고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창욱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아는 그의 어머니는 아직 젊다(나중에 알고 보니 63세의 일기였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채비를 하고 대구로 향했다(밤늦은 시간이라 돌아오는 길에 운전이라도 대신해주겠다며 아내가 동행해 주었다 )
대학교 때 그는 나의 가까운 친구였었다.
소위 '기지파'라고 학교에 기지바지만 입고 다니며 줄담배를 피우며 욕이 입에 붙은, 그리고 공부 잘하는 4명의 멤버가 있었는데
나름 학교 내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나중에는 나의 학원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그들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그것이 나의 것이건 내 주위의 것이건 맞닥드리는 순간 슬프다. 죽음 자체 보다는 미처 정리되지 못한 그 죽음의
주변이 슬픈 것일지도...
난...죽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가고 싶다. 그래야 주변을 슬프게 하지 않고 아름답게 갈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사라지고 싶다- 이다. 벗어나고 싶다.현재에서 증발해 버리고 싶다.그런 후에
나는 완전히 소멸하거나
아니면 완벽하게 다른 나로 거듭나고 싶은 것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가버렸네....
새벽 네시가 넘어서야 도착해서 짧은 잠에 횡설수설이다.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아가 된 친구, 자네도 힘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