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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커피숍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본문
시답잖은 대화였다.
봉지 설탕 한 개를 다 털어 넣었으나 라떼는, 단맛을 얻기 위해선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듯 쓴맛은 그대로 유지 되고 있었다.
평소 출입문이 여닫힐 때 마다 그쪽으로 시선을 주는 버릇이 있었으나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고양이 때문이었다.전문가의 손길을 직감할 수 있는 짧고 맵시있는 하얀 털을 가진, 귀족풍의 고양이. 그정도라면 굳이 싼티나는 강아지처럼 살랑거리지 않아도 적당한 예와 격식으로 대접 받을 수 있을거 같은... 손님이 없는 테이블 빈자리에 가서 잠시 생각에 젖는가 싶더니 화분과 간결한 소품들이 놓여 있는 파티션 위에서 잠시 정물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의 대화는 처음 부터 시간을 먹어 치우기 위해 내뱉는 기회비용처럼 허공에 지불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