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꽃은 배후가 있어 아름답다 / 조성자 본문

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꽃은 배후가 있어 아름답다 / 조성자

가짜시인! 2012. 9. 7. 14:09

 

 

꽃은 배후가 있어 아름답다

 

                            조 성 자

 

 

자목련 흐드려져 꽃그늘 깊은데

피막 같은 그늘 속으로 마음 밀어 넣다보니

 

그늘보다 더 까만 꽃의 배후가

툭 떨어진다

 

너의 정면은 꽃이다

나의 정면도 꽃이겠지

 

우리가 콸콸 쏟아내던 웃음은

뒤가 밀어올린 앞이었을 것인데

 

뒤는 습하다는 걸,

축축하게 웅크리고 있는 걸

 

바코드처럼 난해한 배후를 지니고 있어

꽃은 아름답다

라는 문장은 완성된다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여의 시간 / 나희덕  (0) 2012.09.12
모른다고 하였다 / 권지현  (0) 2012.09.10
석쇠의 비유 / 복효근  (0) 2012.09.07
미스 물고기 / 김경선  (0) 2012.04.11
가는 것이다 / 김충규  (0)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