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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신의 한 수 흰과 검은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검은은 우하귀의 도쿄 흰은 좌상귀의 서울 검은은 우상귀의 홋카이도 흰은 좌하귀의 목포 여기까지는 정 석에 가까운 포석이지 검은이 목포에 눈목 자로 나가사 키를 붙이면 흰은 날일 자로 제주를 두며 지키는 방법 을 택했어 그때 검은이 이키로 세력을 넓혀 왔지만 흰 은 장고에 들다가 거제를 놓으며 다시 지키는 쪽을 택했 어 검은이 시마네로 하변의 실리를 쌓을 때 흰이 어복* 에 울릉을 놓는 거야 도대체 무슨 행마법이었을까 검 은이 자충이라 여겼는지 한 칸 띄며 오키를 놓을 때 흰 은 응수하지 않았어 마음은 이미 울릉에 가 있었던 거 야 마늘모로 독도를 가만 붙이더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신의 한 수였지 검은이 오키나와로 한 칸 건널 때 흰은 독도에 괭이갈 매기 집을 짓..
2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2023, 걷는사람)
2023. 5. 18.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