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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전태일 정신>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쓸까?

가짜시인! 2017. 12. 25. 00:12




아직도 <전태일 정신>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쓸까?

 

전태일 정신을 따르는 역대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들 한자리에 모이다.

 

지난 1223(), 오후 4~8동대문에 위치한 전태일 재단 근처의 한 식당에서 역대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들이 모임을 가졌다. 이날 수상자들은 2~24회로 역대 가장 많은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태일문학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2회 수상자인 안재성<소설, 파업>소설가와, 5회 수상자인 맹문재 <, 미싯가루를 마시며>인을 중심으로 윤중목<2, , 그대들아>, 조혜영<9,, 이팝꽃>시인, 김인철<14, 소설, 깨어 있는 시간>소설가, 유현아<15, , 어머니의 청계천2> 시인, 곽해룡<19, 생활글, 내가 열 일 곱살 이었을 때>작가, 주종섭<19, 기록문, 우리들의 현장>작가, 권상진<21, , 영하의 날들>시인, 정지윤(미경)<22, , 스카이 댄서 외 4>시인, 김동수<23, 생활.기록 부문, 나도 청소노동자다>작가, 이동우<23, , 막다른 길들>시인, 만추님등이 함께 했다그리고 전태일 재단 관계자인 차형근 <사무국장>, 박미경 <국장>도 수상자 모임에 함께 했다.  

 

특히 21회 수상자인 <권상진> 시인은 오늘 수상자 모임을 참석하기 위해서 경주에서 KTX를 타고 왔다여수에서도 올라오신 수상자도 한분 계셨다. 그리고 수상자 모임 중간에 전태일 재단 이사장을 맡고 계신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하여 수상자 모임을 빛냈다.

 

올해 25회 수상자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25회 수상집<수상한 시절, 김유현외>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오랜만에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 하고 계시는 수상자들과 만나는 시간은 여러모로 의미 있었다. 수상자들은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고 각자 삶의 영역에서 사는 이야기, 작품을 이야기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알다시피 전태일 문학상은 국내의 다른 문학상과는 차별화 되는 문학상이다. 더구나 오래전에 규명되고 청산 되었어야 할 친일문학과 친일문학상이 최근 <미당문학상>으로 더욱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볼 때 전태일 정신을 따르는 전태일문학상은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수상자 모임을 통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문학과 노동>이란 무엇인가를 살펴 보았다. 문학성은 뛰어나지만 현실과 현장성이 유리된 문학과 문장과 표현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지만 현장성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살아있는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매번 응모작들의 규모와 문학적 수준은 높아지지만, 그러나 문학적으로 우수한 작품들이 과연 얼마나 전태일 정신에 부합하고 있는가? 하는 점들은 매해 문학상을 심사하는 위원들의 고민이다.

 

"전태일 정신을 요약한다면 '사람답게 일하고 살기위한 꿈이자 실천'일 것이다. 거대하고 근본적인 동시에 소박하고 간명하다. 문학이 다루는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25회 소설 심사평 중에서-

 

특히 2회 수상자인 안재성 소설가는 전태일 문학상이 제정된 초기에 소설 '파업'을 쓰고 작품을 보내게 된 사연을 이야기 하며 당시의 소회를 밝혔고, 또한 4회 수상자인 맹문재 시인은 <노동문학>이란 단어가 없던 80~90년대 시절에 <구로노동자문학회>를 중심으로 영등포, 인천, 마산, 창원, 울산, 성남등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노동자문학회>가 결성되고 활발히 활동 하던 시절도 있었음을 상기하며 지금은 그 응축된 힘을 잃었다고 하면서도 최근에 해산을 선언한 <리얼리스트100>등 그 문학적 동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변화된 시대정신에 맞춰 <노동문학> 발전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수호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과 수상자들은 이 자리를 빌어 <전태일 문학상>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껏 전태일 정신의 양대 축이었던 <전태일 문학상/노동상>을 넘어서 앞으로는 현장성이 살아있는 음악을 하며 이 시대의 아픔과 울림을 진정성 있게 들려주는 음악인을 위한 <전태일음악상> 제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문화 같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향후 수상자들의 활동으로는, 어렵더라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작품을 쓰고, 재단에서는 발표 지면이 부족한 수상자들이 보다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향후 가능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에 꾸려진 수상자 모임 초기에는 활동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다음 수상자 카페<http://cafe.daum.net/chuntaeil>도 활성화 하고,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정기적으로 수상자 모임을 지속하며 변화된 시대에 맞는 <노동자문학>의 횃불을 이어가기로 했다.


-글, 김인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