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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납골당 / 김선호 본문
납골당
김선호
도서관 서고에 들어서면 서늘하다
혼령들 탓이다
작가의 죽은 문장을 보관한 진열장을
잉크빛 그늘이 덮고 있다
부서진 활엽수는 활자를 움켜쥐고
어제의 숲을 기억하며
소장번호를 붙이고 다시 일어섰으나,
아무도 찾지않는 영정 사진처럼
바래져가는 책표지와
묘비명 뒤에 적힌 이름으로
잊혀져 가는 도서목록들.
슬픔은 재가 되다 멈춰
꽃을 피울 수도
가벼이 날수도 없는
시간들을 누르고 있다
나는 가끔씩 조문하듯
칸칸 마다 꽂혀있는
묵은 영혼들을 둘러본다
-2012 봄호 시와 표현-
♥ 가짜시인의 단상 ' 죽은 문장 ' 이란 말에 마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문장 하나를 올바르게 살려내기 위해 여러날을 밤잠 설치며 고민한다. 결국은 포기를 하고 발표하는 한 편의 시, 문장들. 작가는 그 죽은 문장을 독자들 앞에 내놓기가 얼마나 부끄러울까....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지만 이것도 알아야 한다, 죽은 이가 사람을 살리듯 죽은 문장들이 연이어 나올 문장들의 양분이 된다는 것을. 문장은 죽지 않으면 영원히 세상에 나올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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