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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물망초 (1)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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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피어나는 유일한 방법 여자는 손목으로 울고 있었다 눈물만으로는 비워낼 수 없는 삶의 물꼬를 돌려놓고 싶을 때마다 손목에 칼을 댔다 외로움은 칼끝보다 더 고통스런 통점 남겨진 한쪽이 삶에 손 내밀 수 없도록 깍지 낀 손이 기도처럼 단단했다 욕조는 붉은 잉크가 풀어내는 독백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받아 적는다 선명해져 가는 문장 속에서 발갛게 피어나는 여자 어긋난 꽃차례를 따라가다 보면 어둠 속에 웅크려 있는 소녀를 만난다 골절된 날들에 부목을 대고 가만히 속내를 더듬어 가다 보면 손목엔 칼끝이 새긴 환생의 숫자들, 가만히 스캔해 보면 ‘나를 잊지 말아요’ 계간 『사람의 문학』 2021년 여름호
2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2023, 걷는사람)
2023. 5. 1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