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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양념들/경주

[스크랩] 석가탑 보수는 "금세기 최대의 석탑수리"

가짜시인! 2012. 11. 19. 10:14

석가탑 보수는 "금세기 최대의 석탑수리"

해체 수리에 들어간 석가탑..앞은 다보탑

8톤짜리 몸돌도 해체.."지반조사는 발굴조사될 수도"

(경주=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27일 본격적인 닻을 올린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해체 복원 사업을 지휘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 배병선 단장은 이 사업이 "금세기 최대의 석탑수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사업 규모가 클 것이라는 예고다.

 

석가탑은 한국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라는 상징성이 무엇보다 크지만, 언뜻 그 규모가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담한' 듯한 이 석탑은 그것을 구성하는 부재로만 보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상·하 2단으로 구성된 기단 위를 장식한 탑신부 각층은 각각 하나의 몸돌과 하나의 옥개석(지붕돌)으로 구성된다. 그 무게를 보면 1층은 몸돌이 7.7t에 옥개석이 7.1t에 육박한다.

 

배 단장은 "석가탑보다 전체 규모가 큰 석탑은 더러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석탑 부재는 없다"고 말했다.

2층 부재 또한 만만치 않아 몸돌이 2.6t에 옥개석 6t이며, 3층은 몸돌 1.1t에 옥개석 3.4t이다. 이런 탑신부에서 상륜부로 이어지는 부재인 노반은 0.5t이다.

 

이를 탑신부와 그 아래 기단 부재는 10t짜리 크레인으로 하나하나 해체한다.

이 정도 크레인은 불국사 대웅전 권역을 감싼 회랑을 파괴하지 않고는 들여놓기도 쉽지는 않았지만 세 차례 걸쳐 회랑 위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해 설치했다.

 

나아가 이번 해체 복원은 석가탑 전체를 드러냈다가 다시 쌓아 올린다는 점에서 여타 석탑 해체 복원과는 성격을 달리한다고 배 단장은 강조했다. 그가 이번 사업을 "금세기 최대의 석탑수리"로 부르는 까닭이 이 때문이다.

 

틀어진 기단석

이런 점에서 또 하나 이번 사업에서 주의할 대목은 석탑 아래 기단에 대한 사실상 발굴조사가 유력시된다는 사실이다.

 

배 단장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단까지 드러낸 다음 지반을 발굴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8년 일부를 해체 복원 완료한 다보탑은 "기단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밑은 손을 대지 않았지만 석가탑은 기단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하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있어 지반 조사를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지반의 발굴조사는 뜻밖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여타 탑을 발굴하면 기단 주변으로 적지 않은 공양품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백제 창왕 때 건립한 부여 왕흥사 터의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는 무수한 공양품이 쏟아졌다.

 

해체 복원이 목적이었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예상치도 못한 사리장엄 일괄 유물이 발견되는 바람에 사업 전체 공정이 1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석가탑 해체는 이미 1966년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과 비교할 때 당시의 수리는 절반 정도만 손댄 데 지나지 않았다.

 

당시 석탑 내부에 있는 사리장엄을 겨냥한 도굴 시도가 실패가 돌아갔지만, 이 과정에서 석탑 부재가 일부 틀어지는 등의 피해를 본 것을 계기로 해체 복원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해체 수리는 한창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한 '사고'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즉, 사리장엄을 안치한 사리공에 도달하고자 들어 올리던 2층 옥개석이 곤두박질 치고 만 것이다. 이 과정에서 2층 옥개석이 피해를 보았다.

 

이에 놀란 당시 해체작업단에서는 그 상태서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고자 추가 해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그대로 복원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노반과 그 위 복원한 부분

한편 가설덧집 층계시설을 통해 바로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탑 상륜부는 1970년에 복원한 부분과 원래의 석탑 경계선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1916년 '조선고적도보'라는 책자에 실린 석가탑 사진을 보면 이미 이 당시에도 석가탑은 연꽃이 위를 쳐다보는 모양의 장식인 앙화(仰花)까지만 남았고, 그 상부는 사라지고 없다.

 

이렇게 사라진 상륜부를 1970년에 복원한 것이다. 복원 모델은 건립 연대나 석탑 양식이 석가탑과 비슷한 남원 실상사 석탑의 상륜부였다. 그러므로 앙화 윗부분은 석가탑의 원형은 아닌 것이다.

 

한데 새로 복원한 부분은 원래의 석탑 부재와는 색깔부터가 확연히 달라 상대적으로 흰색이 많았다.

원래의 석가탑 최상층인 앙화에는 네 면 각 모서리와 그 중간 하나씩 총 8개를 배치한 가릉빈가 문양이 확연히 보였다.

 

이번 해체복원 자문위원이기도 한 소재구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은 "이런 가릉빈가 문양은 오늘과 같은 기회가 아니면 실감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체 복원과 더불어 석탑에 대한 각종 연구도 다각도로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석탑 부재를 어디에서 캐 왔는지를 구명하는 작업도 한다.

 

배 단장은 "다보탑을 보면 몸돌 같은 큰돌은 (경주) 남산의 화강석을 썼으며, 난간은 감은사지가 있는 장항 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같은 시기에 만든 석가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체 복원에는 총 3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7

 

 

불국사 석가탑 해체 복원 착수(종합)

 

석가탑 전체 및 세부 훼손 현황

46년 만에 전면보수..2014년 완료

(경주=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불국사 석가탑이 새 단장을 위해 전면 해체 복원에 들어갔다.

 

이를 알리고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 불국사와 함께 27일 오후 1시 석가탑 현장에서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최양식 경주시장, 장경호·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정영호 단국대 석주선박물관장 등의 관련 인사와 전문가,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타 스님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발원문을 낭독하는 고불의식을 하고,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단장 배병선)이 해체수리 추진경과 및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그리고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이의상 석장이 석탑 부재 중에서도 탑 맨 꼭대기 상륜부를 차지하는 구슬 모양 장식물인 보주를 해체하는 장면을 시연하는 것으로 보고회는 마무리했다.

 

이로써 국보 21호이자 석가탑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불국사 삼층석탑은 본격적인 해체 복원이 시작됐다.

 

복원은 오는 2014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배병선 단장은 석가탑 해체 범위에 대해 "상륜부·탑신부·기단부는 해체하고, 탑신 1층 중앙 사리공(舍利孔)에 있는 사리장엄구는 수습하며, 내부 적심(기단 내부를 채우는 돌무더기)도 해체한다"면서 "아울러 석탑 하부 지반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의 전면 해체 복원인 셈이다.

 

보주 해체

배 단장은 "석탑의 이런 해체 복원은 금세기 최대의 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체 뒤 석가탑은 석탑 부재를 세척하고 훼손된 부재는 접합 및 강화처리를 한다.

 

이어 내부 적심을 보강하고, 상층 기단 면석(세움돌)과 그 위에 덮개처럼 올리는 돌인 갑석 사이 이음새에는 은장이라는 결합 도구를 새로 만들어 끼울 예정이다.

 

이런 제반 작업을 바탕으로 재조립에 들어가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근대 이후에 석가탑이 해체되기는 1966년 사리공에 대한 도굴 미수 사건으로 탑 부재 일부가 훼손되어 부분 보수가 이뤄진 이후 46년 만이다.

 

이번 해체 수리 결정은 2010년 12월, 정기안전점검 때 상층 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 갈라진 틈(길이 1.32m, 최대폭 5㎜)이 확인된 일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위원회는 전면 해체 복원을 결정했다.

 

연구소는 해체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석탑 주변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설덧집을 설치함으로써 일반 관람객이 해체수리의 전 과정을 보도록 할 방침이다.

 

석가탑과 일종의 쌍탑인 다보탑은 2008년 상층부 일부를 해체 복원한 바 있다.

 

석가탑 해체복원 개념도

출처 : 신라문화동인회
글쓴이 : 최원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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