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시인! 2018. 8. 6. 13:11

꽃의 죽음

 

 

 

꽃은 이내 저물어야 할 자리인 줄

알고 핀다

 

말갛게 눈꽃 이울던 자리에

움튼 꽃눈

한 열흘 혹은 보름쯤 세상을 누리다가

보는 이 아쉬울 즈음

꽃잎, 주저 없이 접을 줄 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추해지지 않은

고운 죽음

가만히 하늘 곁에 눕는다

 

선택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는

집착은 얼마나 추한 모습인가

 

꽃은 봄에 죽는다

보란 듯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