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시인! 2014. 1. 23. 12:19

방금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짧은 거리지만 갑자기 사무실까지 뛰기 시작했다.

뛰고 난 후에 생각이 들었으니 이건 분명 머리가 시킨 일은 아닐테고,

몸이 먼저 뛰어나갔던 듯하다.

뛰어 본 적이 언제였더라......

어릴적엔 육상부도 하고, 나름 쳐지지 않는 운동신경을 지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 어딘가에 기대고 눕고하는 일에만 익숙하다.

한 시간 운동 시간이면 책이 몇페이지고 시가 몇줄인데...

하지만 책도 읽지 못하고 시도 쓰지 못했다.

몸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지고 있다. 키도 크지 않으니...차츰 저중심 설계로 변경되어 가고 있다.

종일 앉아있는 일을 하다보니 늘 움직임이 둔하다. 나이란게 어떤 수치적 개념이라기 보다는

한해한해 지나면서 느끼는 몸의 변화를 계량화 해놓은 것이리라 문득 생각이 든다.

정신은 정신 대로 뛰고

몸은 몸대로 뛰는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하는데...